- 등록일 : 2023-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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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난 공원 속 자연 이야기,
에코스페이스 연의
가족 나들이로 더할 나위 없어요
연의 생태학습관이 '에코스페이스 연의'로 거듭났다. 양천구 신정동에 위치한 연의생태학습관이 리모델링을 통해 지난해 11월 새롭게 탈바꿈된 것이다. 일반도로에서 곧바로 접근할 수 있는 건물은 한눈에 보아도 아름다운 건축의 면모가 눈길을 끈다. 에코스페이스 연의는 기존의 부족한 교육 공간 확충을 위해서 3개 층으로 조성되었다. 안내맞이 공간과 전시공간이 있는 1층과 생태교육과 업무공간의 2층, 그리고 공원을 조망할 수 있는 옥상정원으로 구성되었고 기존관과 신관이 연결되어 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신축 건물의 산뜻함으로 기분이 밝아진다. 통로를 통해서 각 전시관마다 편하게 이동할 수 있어서 동선의 불편함이 없다. 공간마다 채집가의 연구실, 둥지교실, 감각의숲, 옥상의 에너지 정원, 미루나무 전망데크와 같은 이름만으로도 생태환경의 느낌을 전한다. 온실로 꾸며진 감각의 숲에 들면 푸르른 식물들이 천장까지 싱그럽다. 맨발로 편백나무를 밟으며 감각을 통한 자연을 느끼는 시간은 도시인들에게 의미 있는 체험이다. 공원 방향의 건물 앞에는 다섯 그루의 미루나무를 그대로 살린 채 건축하여 공원의 환경과 아름다움을 유지한 것이 한층 자연스럽다.
현재 생태학습관에서는 생태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무료로 운영되고 있는 중이다. 운영은 오전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월요일과 공휴일에는 휴관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아도 건물의 공간 이용이나 공원의 생태체험은 가능하기 때문에 가족 나들이로도 더할 나위 없는 연의공원이다.
에코스페이스 연의 4월 프로그램
신청대상 양천구민(개인 또는 단체) ※ 무료
교육장소 에코스페이스 연의(신정동 1320-9), 지양산 일대 등
교육내용 나비들의 세상 등 다양한 생태체험 프로그램
신청방법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yeyak.seoul.go.kr)
문의
· 에코스페이스 연의☎(02)2603-0203
· 공원녹지과 ☎(02)2620-3588
명예기자 이현숙
봄날에 걷는 양천 동네길
150년 된 느티나무에서 목사랑시장으로
양천구 동네길에 봄이 왔다. ‘봄’ 하면 얼음이 녹아 흐르는 개울물이나 봄꽃 같은 이미지를 떠올리곤 했는데, 매일 지나다니는 동네길에도 봄이 한창이다. 목4동 목동중앙본로1길의 ‘150년 된 느티나무’에서 ‘목사랑시장’으로 봄맞이 삼아 걸었다.
‘150년 된 느티나무’는 나말(목4동의 옛 이름)의 주민이 심었고, 6·25 전쟁 때 폭격을 받아 고사할 뻔했으나 새순이 움트는 등 여러 재해에도 살아남아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 나무는 마을의 수호신으로 전해지고, 몇 년 전 한 고등학생이 나무를 알리는 안내판 설치를 제안하는 등 주민들은 동네의 문화유산으로 보살피고 있다. 정목어린이공원에서는 노는 소리가 들리고 산책 나온 이웃의 반려동물에게 말을 거는 아이도 있다. 아이들의 옷차림도 봄인 듯 가벼워진 외투는 그나마 벤치에 놓여 있다. 목사랑시장으로 바로 가지 않고 강서고등학교를 지나 한 바퀴 돌아 걸었다. 골목길 재생사업으로 안전한 통행로를 조성했다는 보도의 표지판을 읽으니 동네길의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 같다.
나말어린이공원을 지나 한참을 더 가니 나말어르신사랑방이 보였고, 모퉁이를 돌아 시장쪽으로 향했다. ‘나말’이라는 옛 이름만 동네길을 지켜 온 것은 아닌가 보다. 학교, 공원, 사랑방, 시장과 음식점, 커피점, 문구점, 학원, 옷가게, 인테리어 설비집, 목욕탕, 고물상 등이 시간을 달리하며 동네길을 만들고 있었다.
올봄에도 ‘150년 된 느티나무’는 새순이 돋아났다. 나무는 주민을 지키고, 주민은 나무를 보살피는 동네길 산책이 즐겁다. 시장에서 봄나물 몇 가지를 구경하고, 장아찌 해먹을 곰피 몇 묶음을 사니, 입맛도 즐거워진다.
명예기자 윤혜란
중·장년 남성의 심(心)을 달래는 양천구
마을, 복지, 사회적경제가 연합하여
1인 중·장년 남성 가구 고립 해소
관계 자체가 단절된 사각지대의 1인 중·장년 남성 가구의 고립과 고독사 예방을 위해 양천구의 복지, 마을, 사회적경제가 연합하여 ‘더불어 살기’를 돕고 있다. 신정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지역주민으로 구성된 활동가 30여 명을 모집하여 고시원, 반지하, 옥탑 등의 취약 거주지가 밀집된 신정4동을 중심으로 1인 중·장년 남성 가구를 직접 찾고, 찾아오실수 있도록 발로 뛰며 발굴하고 있다.
발견되어도 지원을 거부하거나, 생존에만 초점을 맞춘 서비스 제공으로 오히려 폐쇄적으로 만드는 여러 문제점을 보완하여 발굴하는 방법도 직접 대면을 기피하는 1인 중·장년 남성 가구의 상황을 배려하였다.
매주 지역활동가가 만든 정성스러운 반찬을 1인 중·장년 남성이 자주 드나드는 지역 상점에 부탁하여 건네기도 한다. 복지관에서 긴급위기가정의 발굴을 위해 2015년부터 결성한 신정4동 고시원장 네트워크 모임도 사각지대의 고립 가구 발굴에 큰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양천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와 5곳의 사회적경제기업에서 준비한 공예, 나무창작, 반려식물, 음악예술, 보드게임을 통한 관계형성 소통 프로그램 등 특화된 심리·정서지원은 예술적 경험을 토대로 서로 간의 관계를 이어주고, 교우 관계로 발전해 고립을 해소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함께 창의적이고 예술적 활동을 하다보니 힘이 생기고, 새로운 세계를 만난 것처럼 재미를 느꼈습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여럿이 함께하는 힘이 느껴져요. (손형래 참여자/66세/신월2동)”
우리 주변에 1인 중·장년 남성 가구의 고립이 발견되었다면 따듯한 관심을 가지고 신정종합사회복지관(신정중앙로 36, ☎ 02-2603-1792)으로 문의해주길 바란다.
명예기자 오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