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 2023-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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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양천구 안양천 제방 둑의
눈부신 벚꽃길
올해는 유난히 벚꽃이 일찍 피어났다. 기상이변으로 예년보다 일주일 이상 먼저 개화한 벚꽃으로 안양천 제방 둑은 온통 화사한 세상으로 변했다.
안양천을 사이에 두고 양천구와 영등포구의 양쪽 제방둑 벚나무길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가 바로 매년 4월이다. 둑방 아래엔 봉오리를 맺은 튤립, 제라늄과 올망졸망한 풀꽃들이 푸릇푸릇 피어있고 건너편 둑방길 위로는 흩날리는 벚꽃이 눈부신 계절이다. 경기도 안양, 의왕과 광명을 거쳐 양천구와 강서구까지 총 9개의 지자체에 걸쳐있는 안양천은, 양쪽으로 2.8km 정도에 달하는 서울에서 가장 긴 벚꽃길로 유명하다.
해마다 4월이면 안양천의 벚꽃길은 봄 정취를 만끽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인다. 팝콘 튀듯 꽃망울을 팡팡 터트린 벚꽃 터널 속으로 봄의 정서가 물씬 넘쳐난다. 한낮에는 가족단위나 연인들이 작은 텐트를 치거나 돗자리를 깔고 피크닉을 즐기는 평화로운 모습도 볼수 있다.
‘봄은 도둑고양이처럼 살금살금 왔다 간다’는 말처럼 어느덧 며칠 사이 우수수 꽃눈이 흩날렸다. 긴 겨울을 보내고 봄이 되면 축복하듯 피어나던 안양천의 눈부신 벚꽃, 다시 피어날 내년 이맘때의 봄을 기약한다.
명예기자 이현숙
숲에서 놀고, 책도 보는
〈용왕산 작은책쉼터〉
용왕산 제2정상 아래 자락에 있던 정자 자리에 〈용왕산 작은책쉼터〉(목동중앙로9길 40)가 들어선 지 1년이 되었다. 책쉼터 방문객은 숲에서 책을 읽는 특별한 시간을 보내며 숲의 경치를 감상하고, 잠시 머물며 휴식을 취한다. 이곳에서는 책과 수국, 모과나무, 메타세쿼이아 군락지 등 숲의 색깔과 향기가 함께하는 특별함을 누릴 수 있다.
창밖의 테라스는 한옥의 툇마루를 떠올리게 하고, 그 고즈넉한 느낌마저 닮았다. 아이들이 바로 앞 어린이 놀이터와 근처의 〈유아숲체험장〉에서 노는 동안, 다른 가족들은 테라스에서 편한 자세로 기지개를 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책쉼터 안에는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읽을 수 있는 다양한 책들은 물론, 『양천동네이야기』(양천문화재단 발행)와 『용왕산 나무 산책』 등 양천에 관한 책과 안내 책자들도 마련되어 있다.
작년에는 2층 다목적실에서 문화 프로그램도 진행하였다.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장명루팔찌와 마스크 줄을 만들어보는 과정으로,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사이트를 통해 신청을 받고 있다. 양천구 이외 지역에서도 참가할 만큼 인기가 좋아 책쉼터를 찾는 발길은 더욱 늘고 있다.
〈용왕산 작은책쉼터〉와 함께하는 일상이 새로이 그리고 깊게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름은 작은 책쉼터 이지만, 용왕산과 동네 사람들을 연결하는 역할은 결코 작지않다.
명예기자 윤혜란
연의 목공방에서
“월넛 미니 트레이” 만들기
지난 4월 14일 연의 목공방에서 진행한 월넛(호두나무) 미니 트레이 만들기에 참가하였다. 60이 넘은 내 생애 처음 목공 체험 수업에 참여하는 것이라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수업 출석 5분 만에 괜한 걱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못을 박기 전에 구멍을 내는 법부터 톱 사용법까지 수업 동안 사용하는 기계 전반에 대한 설명까지 모두 목공지도사의 지도하에 이루어졌다.
트레이 다리에 구멍을 내어 몸체와 연결하기 위하여 못을 박고, 트레이 표면을 고르게 만드는 샌딩 파일을 사용해 목재의 결에 따라 목재를 연마하였고, 도마 전용 미네랄 오일을 발라 고운 사포로 한 번 더 표면을 고르고 나서 마지막으로 작은 목재 먼지를 닦아낸 위에 다시 오일을 발라주니 이쁜 월넛 미니 트레이가 완성되었다.
주말에는 완성한 월넛 미니 트레이에 회와 새우튀김을 플레이팅 하여 안양천의 공기와 음악 소리,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보았다. 월넛 미니 트레이를 만드는 과정부터 완성된 것을 사용하여 음식을 즐기는 시간까지 나에게는 커다란 힐링 시간이었다.
연의 목공방에서는 성인, 아동, 노인, 가족 단위 등 양천구민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목공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하루 수강료는 3천~5천 원선, 재료비는 1만 원부터 5만 원 이하로 수강료 또한 저렴하다. 참여를 원한다면 양천구 통합예약 포털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여러분도 목재 향과 함께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란다.
명예기자 양해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