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영화 한 편을 보기 위한 비용이 만만치 않다. 이럴 때 굳이 복합상영관이나 고급 좌석을 선택하지 않아도 좋은 영화를 선별해서 상영하는 공간이 우리 주변에 있다. 양천중앙도서관에서는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양천 다문화 명작극장을 진행한다. 언제나 주제가 있는 영화를 엄선해서 상영하는 도서관 중앙홀에서 영미문화권을 제외한 다문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4월에 상영한 영화 『에이브의 쿠킹 다이어리』는 유대인과 무슬림이 결합한 가족이 늘 티격태격하는 환경에서 요리광인 열두 살 에이브가 정체성에 관해 고민하는 영화다. 혼란을 자아낼 때마다 요리를 통해서 자신의 성장을 꾀하는 에이브의 순수함과 생동감 있으면서도 따뜻한 톤의 화면이 편안함을 준다. 다문화 명작극장을 통해서 이제는 익숙해진 용어인 다문화 가정을 이해하고 편견 없이 사람을 대하는 마음을 품어보는 건 의미 있다.

양천중앙도서관은 책을 읽고 공부를 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문화생활도 제공한다. 멀리 가지 않아도 우리 주변의 도서관에서 각기 다른 예술을 공유하는 문화공간이기도 하다. 5월 상영작은 사랑하는 가족과의 이별에 대해 생각해 보는 따뜻한 영화 『페어웰』이다.

명예기자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