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루에도 수차례 계단을 오르고 문턱을 넘나들며 살아간다. 그러나 나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일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도저히 넘을 수 없는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미처 깨닫지 못할 때가 많다. 내가 자주 가던 미용실에서도 가끔 휠체어를 탄 어르신들이 입구 문턱 때문에 되돌아가는 모습을 보았지만 큰 관심을 두진 않았다. 그런데 지난 10월 중순, 미용실을 방문했을 때는 작은 변화가 눈에 들어왔다. 가게 입구에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휠체어 이용자도 편히 드나들 수 있는 경사로가 설치되어 있었다. 사장님은 “손님 중 한 분이 양천구 소식지에서 ‘맞춤형 경사로 무료 설치’ 기사를 보고 알려주셔서 구청에 문의 후 설치했다”라고 하셨다. 설치 후 다리가 불편한 어르신과 휠체어 이용자들이 편하게 출입할 수 있게 되었고, 손님도 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작은 관심과 배려가 이웃에게는 큰 도움이 되고, 가게에는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느꼈다.

명예기자 박승태